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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HEALTH

러브버그, 정말 익충일까?

by with양파 2025. 7. 3.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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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급증한 붉은등우단털파리의 정체와 문제점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정체불명의 곤충이 무리를 지어 날아다니며 시민들의 불편을 초래하고 있습니다.
두 마리가 짝짓기를 한 채 날아다니는 특이한 형태 때문에 사람들은 이를 '러브버그'라고 부르기 시작했죠.
하지만 이 곤충, 단순히 이름만 귀엽다고 방심해도 될까요?


미국의 러브버그와는 전혀 다른 종

먼저 짚고 넘어갈 점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미국의 러브버그와 한국의 러브버그는 전혀 다른 종이라는 사실입니다.

  • 미국 러브버그
    학명: Plecia nearctica
    출몰 지역: 미국 남부(플로리다, 텍사스 등)
    특징: 주로 봄과 가을에 대량 발생하며, 차량 라디에이터에 들러붙는 등의 문제를 유발
  • 한국 러브버그
    학명: Plecia longiforceps Duda
    국명: 붉은등우단털파리
    특징: 최근 수도권에서 급증한 곤충. 성충은 암수가 짝짓기 상태로 비행하며 군집을 형성

유전자 분석 결과, 한국에서 관찰된 종은 미국 종과는 명확히 다른 아시아권 곤충으로 밝혀졌습니다.
즉, 우리가 지금 마주하고 있는 러브버그는 한국 토착종이 아니라 외래종입니다.


어디서 왔을까?

중국·대만·일본 오키나와에서 유입된 것으로 추정

Plecia longiforceps는 원래 중국 남부, 대만, 일본 오키나와 지역 등에 서식하던 곤충입니다.
기온이 높은 지역에서 번식력이 강한 특징이 있으며, 최근 몇 년간 기후변화와 함께 한국에도 유입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2022년 이후 서울과 경기 지역에서 처음으로 대규모 개체가 확인되었고, 2024~2025년에는 사실상 도심 전역에서 군집 비행이 관찰될 정도로 번식했습니다.


익충? 해충? 중립?

이 곤충은 일부 보도에서 ‘익충’으로 분류되기도 합니다.
그 이유는 유충이 부식된 식물조직을 분해해 토양 생태계에 기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성충 일부는 꽃가루를 옮기며 수분에도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자연 생태계 한정 이야기이고, 실제로 시민들이 겪는 상황은 완전히 다릅니다.

  • 대규모 군집 비행으로 시각적 불쾌감 유발
  • 아파트 실내 침입, 천장과 벽에 들러붙는 사례 다수
  • 야외 카페나 공원 등에서 시민 활동 방해
  • 위생적 불쾌감 및 스트레스 유발

이런 이유로, 환경부나 지자체는 생태계 교란종으로 지정하지는 않았지만, 생활방역 차원에서 실질적 ‘불쾌해충(nuisance pest)’으로 대응하고 있습니다.


익충이라도, 급격한 증가는 문제다

중요한 것은 이 곤충이 한국에 본래 존재하지 않던 종이라는 점입니다.
급격한 개체 수 증가는 특정 곤충이 생태계에서 지배적인 위치를 차지하게 하거나,
기존 토착 곤충의 생존을 위협할 수 있는 교란 요소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또한 천적이 마땅히 없기 때문에 자연적인 조절이 어렵고,
지금처럼 기후 조건이 맞아떨어지면 폭발적으로 증가할 위험이 매우 큽니다.

따라서 현재처럼 시민 불편이 극심하고, 생태계 조화를 해칠 가능성이 있는 상황이라면,
설령 익충이라 해도 적절한 수준으로 개체 수를 억제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실제로 서울시와 경기도는 일부 하천과 공원 중심으로 방제 작업을 시행 중입니다.


마무리하며

‘러브버그’라는 귀여운 이름에 속아 이 곤충을 가볍게 볼 일은 아닙니다.
생태계는 균형이 중요하며, 아무리 자연에 유익한 곤충이라 하더라도
그 수가 도시 환경과 인간 생활을 위협할 만큼 증가했다면, 조절은 반드시 필요합니다.

앞으로 이 붉은등우단털파리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대응 체계가 구축되어야 하며,
시민들도 이 곤충의 생태와 위험성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알고 대응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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