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화 설비가 부족하고 수작업 비중이 높은 제조업체에서는 사람이 곧 생산력입니다. 그러나 이 같은 구조일수록 인력관리가 더욱 중요해지며, 그에 따른 노동법 준수 여부가 회사의 신뢰와 존속에 큰 영향을 끼칩니다.
이번 글에서는 수작업 중심의 제조업에서 인력관리가 의미하는 바와, 실제 현장에서 발생하기 쉬운 문제들, 그리고 회사와 근로자가 각각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1. 수작업 제조업체에서 인력관리는 왜 중요한가?
인력관리는 단순히 작업자를 배치하고 일을 시키는 것을 넘어섭니다. 다음과 같은 요소들이 포함됩니다.
- 근무시간, 연장·야간·휴일근무 관리
- 수당 및 임금 정확히 지급
- 안전한 작업환경 제공
- 작업자 교육 및 숙련도 향상
- 노동자와의 소통 및 갈등 예방
예를 들어, 하루 12시간 생산을 돌리기 위해 야간근무가 필요한 회사에서, 근로자의 연장근로 수당을 정확히 계산하고 지급하는 일은 인력관리의 핵심이자 법적 의무입니다.
2. 인력관리를 잘 못하면 벌어지는 일들
현장에서 종종 목격되는 문제는 다음과 같습니다.
- 출근 시간은 오전 8시인데 7시 30분부터 작업 시작 지시
- 연장근무를 했지만 “기본급에 포함되어 있다”는 이유로 수당 미지급
- 휴일 출근에 대한 수당 또는 대체휴일 미제공
- 연차휴가는 “바쁘다”는 이유로 못 쓰게 하거나 자동소진 처리
- “이건 원래 이 회사 방식”이라는 말을 통해 노동자 무지 이용
이런 문제들은 대부분 근로기준법 위반입니다. 일회성이 아닌 반복적·조직적일 경우, 형사 처벌 대상이 되기도 합니다.
3. 회사가 취해야 할 바람직한 인력관리
회사는 아래와 같은 기준을 갖추고 있어야 합니다.
| 항목 | 구체적 조치 |
| 출퇴근 관리 | 출퇴근 기록기 또는 ERP 시스템 운영 |
| 수당 지급 | 연장·야간·휴일근무 시 법정 기준으로 수당 산정·지급 |
| 계약 문서 | 근로계약서 및 급여명세서 교부 의무 이행 |
| 교육 | 신입자 교육, 정기적 안전교육, 법적 권리 안내 |
| 전문가 활용 | 노무사 또는 외부 컨설턴트를 통한 제도 개선 |
예시
서울에 있는 한 포장업체는 현장 근로자들이 시간외 수당을 요구하며 노동청에 진정을 넣은 사건이 있었습니다. 회사는 출퇴근 기록이 없다고 주장했지만, 근로자들의 문자, 단체 채팅방 기록, CCTV 자료를 통해 근로시간을 입증했고, 결국 미지급 수당 전액을 지급하고 제도 개선을 약속해야 했습니다.
4. 근로자가 알아야 할 합법적인 대응 방법
근로자도 자신의 권리를 지키기 위해 다음과 같은 준비와 절차가 필요합니다.
1단계: 문제 제기
회사에 먼저 구두나 서면으로 수당 누락, 과도한 연장근로 등 문제를 정중히 제기합니다.
2단계: 증거 확보
- 출근/퇴근 시간 메모
- 단톡방 지시 내용 캡처
- 급여명세서, 출근부
- 녹취 또는 사진 등
3단계: 외부 기관 활용
- 고용노동부에 진정서 제출 (전자민원 가능)
- 1350 노동상담센터 전화 상담
- 노동조합, 공익 노무사 상담 통해 권리 확인
5. 정리하며
수작업 중심의 제조현장에서 인력관리는 단순한 운영문제가 아닌 회사의 생존과 직결된 윤리와 법의 문제입니다. 회사가 법을 지키며 사람을 존중하는 문화를 만들면, 생산성은 자연히 따라옵니다. 반대로 단기 이익을 위해 편법을 쓰면 결국 더 큰 손실로 되돌아오게 됩니다.
근로자 역시 자신의 권리를 공부하고, 정당하게 주장하며, 정리된 대응을 해나갈 수 있어야 합니다.
참고자료
- 고용노동부 근로기준법 해설
- 산업안전보건법령집
- ‘근로시간 및 수당관리 가이드북’ (한국노동연구원)
- 1350 고객상담센터: https://www.moel.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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